佛대선 극우-극좌 후보 약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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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사르코지 격차 결선투표 8∼10%P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22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막판 추격에 불을 댕기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4월 들어 발표된 6개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의 경우 28.5∼30%를 얻으며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를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2.5∼3%포인트에서 0.5∼1%포인트로 다소 줄었다. 3월 말부터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도 16%의 지지를 회복해 전반적으로 우파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결선투표 조사는 6%포인트까지 줄었던 1위 올랑드 후보와의 격차가 Ifop(11일), Ipsos(8일) 조사에서는 8∼10%포인트로 조금 벌어졌다.

3월부터 올랑드 후보가 1차 투표 조사에서 답보 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상원의원과 교육장관을 역임한 유럽의회 의원 장뤼크 멜랑숑 좌파전선·공산당 공동후보(61)의 약진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1월까지만 해도 6∼7%대의 지지를 얻어온 급진 좌파 트로츠키주의자 멜랑숑 후보는 ‘시민혁명’을 주창하며 기성 제도권 정치에 염증이 난 유권자들을 끌어 모아 지지율이 14∼15%까지 올랐다. 지난달 18일 프랑스 혁명의 중심지 파리 바스티유 광장 집회에 13만 명이 모여 모두를 놀라게 했던 멜랑숑 후보는 연소득 36만 유로 이상은 전액 100% 과세, 월 최저임금 1700유로로 인상, 근로자 해고 금지 등 급진 공약들로 지지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유럽 재정위기로 프랑스도 사상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고 가진 자에 대한 분노까지 더해져 극좌 극우에 대한 청년층의 지지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프랑스대선#사르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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