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美 주민 1명 마을 통째 경매… 11분 만에 10억 원에 낙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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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미국 중서부 와이오밍 주에 있는 ‘뷰퍼드’란 마을(사진)이 5일 경매에 나와 11분 만에 팔렸다. 낙찰가는 90만 달러(약 10억 원)로 경매 시작가(10만 달러)의 9배다. 이 마을을 사버린 사람은 베트남 호찌민 시에 사는 익명의 사업가 두 명이다. 이들은 약 한 달 전 마을이 경매에 나오자 직접 미국에 와서 현장을 둘러봤으며 낙찰 받은 뒤에는 “미국 땅을 가져보는 것이 오랜 꿈이었고 지금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뷰퍼드는 한때 인구가 200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주민이 1명에 불과한 마을이다. 마을 면적도 4ha(서울광장의 약 3배)에 불과하며 와이오밍 주의 주도인 샤이엔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해발 2438m의 고지대에 있다. 유일한 마을 주민이자 땅 주인으로 1980년 이 마을로 이사 온 돈 새먼 씨는 1992년 1월에 마을 전체를 사들였으나 아내가 사망하고, 장성한 자녀마저 타지로 떠나자 마을을 경매에 내놓았다. 그가 내놓은 ‘뷰퍼드 패키지’에는 마구간과 헛간이 딸린 단독주택, 주유소, 상점, 우체국, 학교 건물, 이동통신탑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마을이 뉴저지 주와 캘리포니아 주를 잇는 동서부 횡단고속도로 인근에 있어 주유소 운영을 통한 수입도 쏠쏠하다. 뷰퍼드는 1860년대 미 대륙횡단철도 건설에 동원된 근로자들이 모여 형성된 마을로 철도공사 완공 뒤엔 다시 한적해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경매#뷰퍼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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