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경선포기” 만우절 기사에 깜박 속은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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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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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블로그 글을 톱뉴스 게재
포털 검증 과정 취약 문제점 노출

사진 출처 매셔블닷컴
사진 출처 매셔블닷컴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이 만우절 장난 기사를 실제 뉴스로 착각해 뉴스페이지 톱기사(사진)로 올려 망신을 당했다. 뉴스의 진위 검증 기능이 미비한 포털사이트 뉴스편집의 허점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

1일 오전 10시 40분경(현지 시간) 구글 영문판의 뉴스페이지 ‘톱스토리’에는 잠시 동안 ‘롬니 경선 포기, 샌토럼 지지’라는 제목의 기사가 맨 위에 게재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밋 롬니 후보가 릭 샌토럼 후보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사에는 “(자신은) 총선을 승리로 이끌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고 샌토럼 후보는 당의 이해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롬니 후보의 ‘가짜’ 발언도 인용돼 있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레너드 버먼 시러큐스대 교수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만우절용 ‘가짜 기사’였다.

포브스 블로그 편집담당자는 가짜 기사임을 확인한 뒤 게재 30분 만에 기사를 삭제했고 구글도 포브스 측의 요청으로 잠시 후 기사를 내렸다. 구글 뉴스페이지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동으로 기사를 선택해 게재한다.

버먼 교수는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순전히 풍자용이었다”며 “오늘은 만우절이고 (내 글은) 누구도 진짜라고 믿기 어려운, 전혀 타당성이 없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만우절#미국경선#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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