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伊, 쿠바서 밀반입 ‘교황의 악어’ 돌려보내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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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바티칸에서 쿠바악어를 보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 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1월 11일 바티칸에서 쿠바악어를 보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 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이탈리아 로마의 바이오파크 동물원에서 14일 ‘교황의 악어’로 불리는 쿠바악어의 귀향 축하 행사가 열렸다.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으로 길이 60cm의 2년생인 이 쿠바악어는 지난해 말 쿠바여행을 마친 한 이탈리아 여행객이 여행가방에 넣어 몰래 반입하려다 이탈리아 당국에 압수됐다. 악어를 맡게 된 동물원 직원들은 1월 11일 동물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이 악어를 바티칸으로 데려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하게 했고 이때부터 이 악어는 ‘교황의 악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됐다.

동물원 측은 교황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 일정이 시작되는 26일경 악어를 고향인 쿠바의 늪지로 보내기로 했다. 귀향 축하 행사를 주도한 조바니 안젤로 베치우 대주교는 쿠바악어를 ‘환경특사’라고 부르며 “오늘 행사는 자연에 대한 존중이자 양국 간 우정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쿠바 방문은199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이후 14년 만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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