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점령시위’ 다시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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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월가 운동'의 발상지인 미국 뉴욕에서 점령시위가 다시 시작됐다.

미 전역의 반월가 시대위가 '단결의 날'로 선언한 29일(현지시간) 200명 규모의 뉴욕 맨해튼 시위대는 거대 제약업체인 화이자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기업과 정치권의 유착을 비판했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점 앞으로 이동해 금융권의 탐욕을 성토했다.

참가자인 마이클 레비틴은 "우리는 대기업이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시위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줄곧 참여하고 있다는 요니 밀러(18)는 "연말 선거를 앞두고 점령시위가 되살아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의 집회와 행진을 지켜봤지만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다.

시위대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워싱턴 DC와 애틀랜타, 오스틴, 피츠버그, 포틀랜드,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의 70개 도시에서 같은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앞서 뉴욕 시위대는 28일 유니언 스퀘어에서 집회를 열고 점령시위를 다시 점화시킬 것을 다짐했다.

시위대 내부에서는 점령시위가 다시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이미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데 실패했고 동력도 잃었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 지지자는 "개인적으로 시위대의 메시지에 동의하지만, 참가자의 면면을 보면 매번 같은 얼굴이다. 시위대의 구호가 일반 대중들에게 얼마나 먹혀들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본주의의 탐욕과 소득 불균등을 비판하며 지난해 9월17일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노숙시위에 돌입, 세계적으로 반월가 운동을 촉발시킨 뉴욕 시위대는 두달 만에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지난 1월에는 주코티공원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면서 다시 공원에 집결하기도 했지만 추위로 계속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사실상 동면 상태를 유지해 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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