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군도 시추권 개방” 필리핀 투자 조치에 中 “명백한 불법” 발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에서 석유 가스 탐사사업을 추진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필리핀의 호세 알멘드라스 에너지부 장관은 27일 팔라완 섬 서북쪽 해역 15곳에 대한 석유와 가스 시추사업권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필리핀 에너지 당국이 탐사사업을 허가한 15개 구역 가운데 2개 구역은 중국이 지난해 7월 자국 영토인 남중국해에 속해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항의했었다.

필리핀 정부는 다음 달부터 탐사개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25개 석유탐사 기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알멘드라스 장관은 “중국의 항의가 개발사업에 참가하려는 기업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자원시추를 놓고 지난주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주필리핀 대사 출신인 왕잉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주 필리핀을 방문해 양국 공동 개발을 제안했지만 필리핀 정부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난사 군도와 부근 해역에 대해 확고한 주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동의 없이 해당 해역에서 석유 또는 가스를 개발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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