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올림픽 禁女’ 족쇄 풀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차별 개선안되면 출전봉쇄”… 英등 국제사회 거센 압박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7월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지를 놓고 사우디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에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IOC는 최근 성명을 통해 “사우디에 (여성선수를 참가시키라는) 최후통첩이나 마감시한을 통보한 것은 아니지만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OC의 에마뉘엘 모로 대변인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IOC는 사우디, 카타르, 브루나이의 국가올림픽위원회와 정기적인 접촉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10년 싱가포르 청소년 올림픽에 세 국가 모두 여성선수를 참여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카타르, 브루나이와 함께 올림픽에 한 번도 여성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카타르와 브루나이는 아시아경기, 이슬람여성게임과 같은 경기에는 여성선수를 내보내고 있지만 사우디는 이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2020년 여름 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이는 카타르는 20일 런던 올림픽에 여성선수를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여성 참가 금지 정책을 바꾸라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테사 조웰 전 영국 올림픽 담당 장관은 26일 “사우디가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올림픽정신을 위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 차별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출전 금지를 당한 탈레반 정권 당시의 아프가니스탄을 언급하며 사우디도 차별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출전금지를 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우디가 올림픽에 여성을 참여시키지 않으면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IOC에 권고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