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평양공연, 곧 좋은 소식 있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5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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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북측과 이 문제 논의할 것"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15일 서울시향의평양 공연 추진과 관련,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 오케스트라(RCO)를 이끌고 아시아투어 중인 정 감독은 이날 첫 번째 아시아 투어지인 홍콩 공연을 마치고 두 번째 공연지 상하이로 떠나기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감독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좋은 쪽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아시아 투어 기간에 베이징에서 북한사람들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북한에 가서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교향곡을 연주하면 모든 사람이 1초 만에 서로 다른 점을 다 잊고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전에는 북한에서 공연 지휘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제 책임이 더 커졌기 때문에 이제는 남북음악가가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감독은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남북 교향악단의 공동 연주를 제안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서울과 평양 사이의 남북 축구대회인 경평전과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을 정식 제의한 바 있다.

한편 정 감독이 지휘를 맡은 RCO는 13~14일 홍콩 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두 차례 공연에서 전석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홍콩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홍콩 공연 티켓은 가장 비싼표가 1680홍콩달러(약 24만원)에 달했지만 일찌감치 매진됐다.

홍콩 공연은 올해로 40회 역사를 지닌 홍콩의 종합예술축제인 홍콩아트페스티벌행사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RCO의 아시아투어는 16~17일 상하이, 18~19일 베이징에 이어 22~23일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정 감독은 호흡을 맞추고 있는 RCO에 대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라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특별히 좋아하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음악 이전에 인간적인 면을 중요시한다"며 "RCO는 인간적으로 봤을 때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그런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음악에도 묻어난다. 베를린 필이 힘(파워)이 좋다면 RCO는 균형(밸런스)과 조화(하모니)가 뛰어난 오케스트라"라고 평가했다.

정 감독은 RCO의 전용 콘서트홀 등을 언급하며 서울시향을 훌륭한 오케스트라로 키우기 위해 전용 콘서트홀 마련 등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케스트라가 성공하려면 뛰어난 단원과 지휘자, 오케스트라에 대한 지원등 '삼박자'가 필요하다"면서 "(지원 문제에 있어)서울시향의 경우 처음 상임감독을 맡을 때와 지금과 별 차이가 없으며 지원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정 감독은 이어 "정부 지원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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