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지금]“브루니 동상을 대선 즈음에 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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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인근市 추진에 논란… 장남 과잉예우도 구설수

프랑스 파리 동남쪽의 노장쉬르마른 시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브루니 여사의 동상을 세우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집권당 소속 자크 마르탱 시장은 최근 “이 도시의 깃털제조공장에서 일했던 이탈리아 여성 근로자를 기리기 위해 이탈리아 모델 출신 브루니 여사의 동상을 5월에 제막하겠다”고 발표했다.

2m 높이의 동상 제작비 8만2000유로(약 1억2200만 원)는 시와 부동산 개발업체 코제딤이 절반씩 부담한다. 코제딤은 “브루니 여사 동상 아이디어는 시장이 냈고, 시의회가 영부인에게 부탁해 조각용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사회당은 “백만장자 대통령 부인이 어떻게 깃털세공 노동자를 대표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중도 우파 의원들도 “지난해 예산안 투표 때는 모델 얘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은 대선 결선투표(5월 6일)에 즈음해 동상을 세우겠다는 건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장남 피에르에 대한 과잉 예우 논란도 일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다음 주 브라질을 방문하는 피에르가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나이트클럽에 도착할 때 특별경호를 받고 브라질 입·출국 때 VIP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는 것.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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