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타벅스 컵에 ‘찢어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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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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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주문자 이름대신 그려… 美본사 사과 “관련자 해고”

사진 출처 미국 OC위클리
사진 출처 미국 OC위클리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한 종업원이 한국인들에게 인종차별 행동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 주간지 OC위클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업원이 한국인 A 씨 등 2명이 주문한 음료 컵에 ‘찢어진 눈’(사진)을 그려 넣었다. 스타벅스는 컵에 주문자를 식별하기 위해 이름을 적는데, 백인 종업원은 이름 대신 그림을 그린 것. 이에 A 씨는 강력히 항의했으나 해당 종업원과 매장 매니저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본사 역시 항의 전화를 받은 뒤 “상품권을 선물로 주겠다”며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가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띄우며 한인사회가 법적 대응까지 고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스타벅스 본사도 무마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OC위클리에 보낸 공개 답변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A 씨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관련자들은 해고할 방침”이라고 알려왔다. 인권단체인 ‘아시안아메리칸 법률자문센터’는 “아시아계가 미국으로 이민 오기 시작한 지 10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국 아시아 미디어 단체 등과 협의해 공론화하겠다”고 논평했다. 올해 초 뉴욕 피자체인 파파존스에서도 한 종업원이 한국인이 주문한 영수증에 ‘찢어진 눈을 가진 여성’이라고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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