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교사 절반 해고”… 교육개혁 칼 빼든 뉴욕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1750명 교단에서 퇴출”우수교사엔 2만달러 보너스

뉴욕 시가 교육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학생들의 성적이 낮은 하위 33개 초중고교의 교사 절반을 해고하는 한편 최우수 등급 교사에게는 연간 최대 2만 달러(약 23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민간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성과급제를 공립학교에 도입하겠다는 뉴욕 시의 방침에 교원 노조는 집단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뉴욕 시 최대 교원 노조인 교사통합연대(UFT·United Federation of Teachers)와의 합의 없이 독자적으로 이런 내용의 교육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시는 지난해 학력성과가 미흡한 33개 학교에 대한 교원평가 방안을 마감시한인 올해 1월 1일까지 마련하지 못해 주 정부의 재정자금 5800만 달러(약 666억 원)를 받지 못하게 되자 이 같은 강수를 선택했다. 뉴욕 시는 7월까지 대상 학교에 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꾸려 교사 3500명에 대한 평가 작업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9월 교사 1750명을 다른 업무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교원 노조는 사실상의 해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인책도 내놓았다. 뉴욕 시 전체 교사를 평가해 4등급 중 2년 연속 1등급을 받은 교사들에게는 최대 2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한 것. 이에 따라 뉴욕 시 교사의 최고 연봉은 12만 달러까지 오르게 된다.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우수 교사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교원 노조는 그동안 강하게 반대해 왔지만 우수 교사들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그렇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