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동맹 끊으면 파키스탄은 뭘 먹고 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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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파기’ 권고안 제출 앞두고 재무장관 “경제 고립 자초” 경고

미국과의 동맹 파기 결정을 앞두고 파키스탄 재무장관이 동맹을 철회할 경우 경제적 고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자국민들에게 경고했다.

압둘 하페즈 셰이크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5일 의회 국가안보위원회에 출석해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한다면 파키스탄은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경제적 고립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키스탄 일간 더익스프레스트리뷴이 6일 보도했다. 국가안보위는 지난해 11월 2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오폭으로 파키스탄 초소에서 병사 24명이 숨진 후 대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대정부 권고안을 만들고 있다.

이날 셰이크 장관은 “단일 사건(오폭 사건)으로만 대미 관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안보와 국가 번영, 경제 외교 등 다차원적인 패러다임에서 균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미국의 원조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같은 국제 금융기관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파키스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은 1998년 미국의 제재 때도 파키스탄은 건재한 전례가 있다며 셰이크 장관의 발언에 이견을 보였다. 당시 미국은 인도가 핵무기 실험을 할 때마다 파키스탄도 경쟁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실험을 계속하자 인도와 파키스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미안 라자 라바니 국가안보위원장은 국방부와 외교부의 의견을 수렴한 후 10일 권고안을 확정해 유사프 라자 길라니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이 미국과의 동맹을 파기하면 종결을 목전에 둔 아프가니스탄전쟁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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