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없는 깅리치 “헉”… 버지니아주 살면서도 1만명 서명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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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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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3월 예비선거 못나가… 대권가도 타격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사진)이 내년 3월 6일 열리는 버지니아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워싱턴 인근인 버지니아 주 매클린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머리 참여 조건인 주민 1만 명의 서명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49명의 선거인단을 갖고 있는 버지니아 주에서는 투표용지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게 됐다.

버지니아 주 공화당은 24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만이 참여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만105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제출했으나 주 공화당에서 검증한 결과 유효 표가 1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깅리치 전 의장은 1만 명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한 사람 서명을 받는데 1.5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도급업자와 계약을 하고 지지표를 확보하는 데 총력전을 벌였으나 유효 표가 1만 표에 미치지 못했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는 것은 깅리치 후보의 조직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3월 6일은 버지니아 주 등 10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실시돼 공화당 대권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 화요일’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미시간 등 선거인단이 많은 11개 주에서 이미 투표를 마치기 때문에 버지니아 주에서 한 명의 대의원도 확보하지 못한다 해서 후보가 되는 데 큰 지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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