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엔 ‘노르웨이 버터’가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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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버터 다이어트 효과”판매량 치솟아 품귀 현상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인 노르웨이에서 버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13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노르웨이 전국 식료품 가게 선반에서 버터를 찾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버터 판매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유제품 회사인 티네는 버터 부족량이 1000t 가까이 되며 이런 상황이 내년 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터는 노르웨이인들에게는 한국인의 김치와 마찬가지로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지방은 비만의 주범. 노르웨이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인들의 평균 몸무게는 지난 20년 동안 계속 늘어왔다.

그런 노르웨이에서 버터가 동이 난 이유는 노르웨이 사회에 갑자기 불고 있는 독특한 다이어트 방법 때문. 미국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방식의 효과가 최근 연구 결과로 다시 한번 입증되고 거기에 추가해 천연 버터의 효용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버터 열풍’을 낳았다. 라르스 갈퉁 티네 대변인은 “버터 판매량이 10월에는 20%, 11월에는 30% 가까이 갑자기 급증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서 붐을 일으키는 버터는 자연에 방목한 소가 생산한 유유로 만든 소위 ‘천연 버터’로 불린다. 천연 버터에는 기존 가공 버터보다 오메가3 지방산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어 혈당, 혈압을 낮추고 오히려 비만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일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천연 버터는 일반 버터에 비해 오메가3 지방산이 많아 몸에 유익한 것은 사실이나 살을 빼기 위해 천연 버터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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