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해경 살해’ 분노 확산]故 이청호 경사 추모 물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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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연강재단 자녀 학비 지원 약속

“주권 수호 거룩한 희생” 편지 이어져

12일 서해 한국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다 순직한 이청호 경사(40)를 추모하는 온정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인천 지역 문화재단인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74)은 13일 이 경사의 장녀인 지원 양(14)과 명훈(12), 명현 군(10)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수업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4년간 등록금을 내주겠다고 동아일보에 알려왔다.

기업과 사회단체들도 유가족에 대한 위로금을 선뜻 약속하고 있다. 두산그룹 연강재단은 순직한 이 경사의 세 자녀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남은 가족을 보살피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생각에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은 해양경찰청에 “유가족을 위해 써 달라”며 1000만 원을 내놓았다.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황규철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장은 500만 원을 해경에 전달하기로 했다. 인하대와 총동문회도 각각 유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위문편지로 이 경사를 추모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 고잔초교 6학년 266명은 이날 오후 해양경찰관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주제로 글짓기를 했다. 신이헌 군은 “슬픔에 젖어 있을 이 경사의 자녀들에게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꿋꿋하게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다”며 “병원에 누워 있는 이낙훈 순경 아저씨도 감사하다”고 적었다. 정부를 향한 진지한 요구도 나왔다. 박재우 군은 “중국이 강대국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며 “중국과 협상을 통해 불법 조업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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