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美 유명목사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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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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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성신도 4명에 피소… 訴취하됐지만 “설교 중단”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디 롱 목사(58·사진)가 성추문으로 교단에서 물러났다. 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틀랜타 외곽 리소니아에 있는 뉴벌스미셔너리 침례교회의 롱 목사는 대변인을 통해 “가정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설교를 중단하고 안식년 휴가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얼마 동안 설교를 중단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롱 목사는 우월적 직위를 이용해 교회 신도인 20대 남성 4명과 성관계를 했다는 혐의로 이 남성들로부터 지난해 8월 고소당했다. 고소인들은 롱 목사가 승용차와 보석 등을 선물로 주며 유혹하고 압력을 가해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올해 5월 남성들이 고소를 취하하며 마무리됐지만 롱 목사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롱 목사는 오랫동안 동성애를 비난해 왔으며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가 소송 취하를 위해 수백만 달러의 뒷돈을 썼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롱 목사는 결백을 주장하며 자리를 지켜왔지만 1일 부인이 법원에 이혼신청서를 제출하자 잠정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결혼한 두 사람은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롱 목사는 1987년 이 교회에 부임해 텔레비전 설교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왔다. 부임 당시 300여 명이던 신도는 현재 2만500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조지아 주 최대 규모의 교회로 성장했다. 또한 케냐 등 여러 나라로 교세를 확장해 가고 있었다. 그의 텔레비전 설교는 미국 인구 수백만 명이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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