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명 살해’ 노르웨이 테러범 감옥 대신 병원 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의사 “브레이비크 정신 분열증”… 법원 최종 판결땐 정신병원행

올 7월 77명의 인명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사건의 범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사진 왼쪽)가 의사들로부터 ‘정신이상’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브레이비크는 교도소가 아닌 정신병동에 보내질 가능성이 커졌다. 노르웨이 검찰은 29일 브레이비크의 정신상태를 감정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정신과 의사 2명이 브레이비크를 면담한 뒤 검찰에 제출한 243쪽 분량의 심리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범행 당시 망상성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 보고서는 “브레이비크는 자신만의 망상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며 “거창한 환상 속에서 그는 누가 살고, 죽어야 하는지를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는 국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번 ‘처형’을 자행했다고 진술했다”며 “템플기사단이 유럽의 권력을 넘겨받아 자신이 이를 섭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정 결과는 노르웨이 법의학위원회의 검증을 받은 뒤 법원에 제출된다. 법원이 브레이비크의 상태를 ‘정신이상’으로 최종 판결하면 그는 감옥이 아닌 정신병동에 구금된다.

7월 테러 직후 법의학위원회 측은 “범행이 너무나 치밀하게 계획되고 실행돼 브레이비크가 정신이상으로 판정받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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