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은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라는 용어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오닐 회장은 10년 전 브릭스 4개국이 앞으로 미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너무 앞서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브릭스 국가들은 오히려 오닐 회장이 “너무 소심하게 판단했다”고 인정할 만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오닐 회장은 27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회장실에서 보는 관점’이라는 글을 보내 브릭스의 지난 10년을 회고하고 브릭스의 미래에 대한 과감한 예측을 남겼다. 다음은 요약.
내가 2001년 ‘브릭스’를 처음 언급했을 때 이들 4개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에 불과했다. 나는 최대 14% 정도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봤는데 현재 18∼19%까지 높아졌다. (중국의 성장도 눈부시다) 중국은 독일을 따라잡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금은 일본마저 넘었고 독일에 비해서는 경제규모가 2배 가까이 된다. 브라질은 이탈리아와 비슷해질 것이라 봤는데 지난해 이미 이탈리아를 추월했다.
10년 전 나는 브릭스 국가가 글로벌 경제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주요 7개국(G7), 주요 8개국(G8) 중 한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봤다. 그대로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브릭스는 주요 20개국(G20)을 통해 세계 경제구도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현재 브릭스의 경제규모는 약 13조 달러에 이른다. 조만간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을 추월할 기세다. 앞으로 10년 동안 12조∼13조 달러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브릭스와 비슷한 규모의 경제가 하나 더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마저도 성장률이 지금보다 둔화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으로 지난 10년 동안 보여준 추세대로 성장하면 규모는 20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다. 중국도 연 7∼8%씩 성장할 것이고 인도는 더 가속이 붙을 것이다.
브릭스의 성공 스토리로 인해 다른 신흥국들도 이들과 비슷한 성장을 해보겠다는 열망을 갖게 됐다. 요즘 우리 회사는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MIKT)’ 4개국을 눈여겨보고 있다. MIKT 4개국은 충분히 크고 중요한 나라들로 브릭스와 함께 ‘성장 시장’으로 묶인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MIKT와 브릭스를 합친 규모가 G7에 근접할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