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담배회사에 맞서 국제사회 뭉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9시 48분


세계보건기구(WHO)가 금연정책을 펴는 각국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담배회사들에 맞서 국제사회가 뭉쳐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공중보건 회의에서 "담배는 엄청난 이익을 내는 상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건강을 해치고 소비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유일한 산업"이라면서 "어떻게 국제사회가 대형 담배회사가 각국 정부를 괴롭히도록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찬 사무총장은 담배회사들이 흡연 관련 질병을 줄이려는 조처를 하는 정부를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는 호주와 우루과이, 노르웨이, 미국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찬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형 담배회사들이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는 각국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벌이면서 지속적으로 금연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경우 지난 21일 담뱃갑 포장에 회사 로고를 표시하지 못하도록 한 호주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홍콩에 있는 필립모리스아시아(PMA)는 호주 정부가 호주와 홍콩의 양자투자협정을 위반했다면서 중재 통지서를 전달했다.

PMA는 또 호주의 새 법안 때문에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호주 정부를 상대로 호주 고등법원에 소송을 낼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내년 12월 발효되는 호주 정부의 새 법안은 담뱃갑 포장에 회사 로고와 브랜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소비자들이 싫어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록색 포장지와 모든 제품에 똑같은 글꼴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립모리스의 앤 에드워즈 대변인은 성명에서 금연정책은 불법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우루과이와 노르웨이에서 이의를 제기한 법률들은 흡연을 줄이지는 못하고 다수의 법률과 조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호주 정부는 밋밋한 담뱃갑 포장이 흡연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고, 그러한 정책과 관련한 심각한 법적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 우려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담배회사들이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사진을 담뱃값에 부착하도록 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회사는 FDA의 조치는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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