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대선 앞당겨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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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反)군부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자 군 최고위원회(SCAF)가 대통령 선거를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군 최고위는 또 야권조직 무슬림형제단과 만난 자리에서 신임 총리로 무슬림형제단과 가까운 관계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최근 사태를 ‘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어 총리직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SCAF 사령관인 무함마드 탄타위 전 국방장관은 23일 현지 TV를 통해 “대선을 내년 7월 이전에 실시하겠다”며 “총선도 예정대로 28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당초 2013년 대선을 치른 뒤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으나 반발이 커지자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즉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카이로의 시민들은 “탄타위 사령관은 믿을 수 없으니 당장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22일 타흐리르 광장에 수십만 명이 모인 데 이어 23일에는 알렉산드리아 등 전국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시위현장 근처에서 9개월 된 아기가 최루가스에 질식사하는 등 인명피해가 늘어나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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