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콜레라 피해자들 “유엔이 보상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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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청구 탄원서 제출… “유엔 부주의 탓에 발병”

아이티의 콜레라 피해자들이 유엔에 수억 달러의 보상금 지급을 요구했다. 지난해 1월 강진 피해를 본 아이티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콜레라가 창궐해 전체 인구의 5%인 48만2000명이 감염돼 이 중 6600명이 사망했다.

아이티 정의·민주주의협회(IJDH)의 변호사들은 8일 5000명의 콜레라 환자와 유족들을 대표해 사망자 한 명당 10만 달러, 감염자 한 명당 5만 달러의 보상금을 청구하는 탄원서를 유엔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IJDH는 탄원서에서 “콜레라 창궐은 아이티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유엔의 부주의, 태만, 무모함, 무관심에 따른 것”이라며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6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전문가들은 아이티 북부 미르발레의 유엔평화유지군 캠프에서 콜레라 발병이 시작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유엔의 책임론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마틴 니서키 유엔 대변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탄원서를 받고 사안을 조사하기 위한 전문가 집단을 구성했다”며 “예전에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콜레라 창궐은 어느 개인의 잘못이나 행동 탓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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