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中-러 화성탐사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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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주선 궤도진입 못해… 함께 쏜 中 우주선도 연락두절

중국과 러시아가 9일 한 로켓에 각자의 화성 탐사선을 실어 우주로 발사했지만 모두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9일 중국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0시 16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러시아제 제니트-2SB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린 러시아 화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포폽킨 러시아 연방우주청장은 “(로켓에서 분리된 뒤) 위성의 자체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 궤도에 들어서지 못했다”며 “축전지 연료가 방전되기 전까지 아직 3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이던 1988년과 1996년에 화성 탐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날 15년 만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중국의 최초 화성탐사선인 잉훠(螢火·반딧불) 1호는 TV만 한 크기(높이 60cm, 폭 75cm)로 포보스-그룬트호에 실려 있다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떨어져 나와 화성으로 비행할 예정이었다.

중국은 우주실험실 톈궁(天宮) 1호 발사, 선저우(神舟) 8호와의 도킹에 이어 9월 이후 3번째 우주 이벤트의 성공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그치게 됐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8일 달과 화성, 기타 소행성 등 먼 우주로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오리온 심(深)우주 캡슐’의 무인 시험비행을 2014년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심우주 캡슐은 지구를 두 바퀴 돈 뒤 시속 3만2000km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다.

오리온 우주 캡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됐지만 화성 탐사와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우주인 귀환용으로 재개됐다. 이번 비행은 우주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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