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리트 아버지 “내 아들 5년간 햇빛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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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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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팔레스타인 인사들, 對이스라엘 항전 촉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길라드 샬리트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왼쪽)가 1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 노프 공군기지에 도착해 자신의 아버지와 나란히 서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군에 납치된 뒤 5년간 억류당해온 샬리트는 이날 수감자 교환을 통해 석방됐다. 이스라엘은 샬리트의 귀환을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027명을 풀어주기로 했으며, 이 중 477명이 이날 1차로 석방됐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길라드 샬리트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왼쪽)가 1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 노프 공군기지에 도착해 자신의 아버지와 나란히 서 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군에 납치된 뒤 5년간 억류당해온 샬리트는 이날 수감자 교환을 통해 석방됐다. 이스라엘은 샬리트의 귀환을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027명을 풀어주기로 했으며, 이 중 477명이 이날 1차로 석방됐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 아들(길라드 샬리트)은 5년 동안 햇빛도 보지 못했고, 말 못할 고초도 겪었다."

팔레스타인 측에 5년여 간 억류됐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풀려난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 병장의 아버지 노암 샬리트는 20일 북부 미츠페 힐라의 자택에서 아들과 함께 지낸 뒤 아들의 포로 생활을 처음 언급했다.

아들 구명활동으로 유명인사가 된 노암 샬리트는 "길라드는 5년간 햇빛도 보지 못하고 고립돼 있었다"며 "하지만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는 있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 보도했다.

노암 샬리트는 "아들이 (인질로 잡힌 뒤) 초반에는 여러 고초를 겪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채 "(인질 생활) 6개월부터 1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대우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피랍 3일 후인 2006년 6월에 진행된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구출작전과 관련, 노암 샬리트는 "아들은 주변에서 진행된 작전으로 인한 교전 소리 등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구출작전은 무려 5개월 동안 계속됐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400명 이상이 숨졌다.

노암 샬리트는 또 아들이 이날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었고 자전거를 타거나 탁구도 하는 등 편안하게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밖에 노암 샬리트는 아들이 혹독하게 치른 악몽에 비해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이라며 "곧 아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샬리트의 집 주변으로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사람들이 샬리트를 보려고 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꽃을 보내 귀환을 환영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샬리트와 맞교환으로 풀려난 팔레스타인인들도 영웅 대접을 받으며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나 일부는 이스라엘에 맞서 싸울 것을 동료 무장세력들에게촉구하면서 이스라엘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에 풀려난 팔레스타인 재소자 중 최고위급으로 알려진 예히아 알 신와르는 동료에게 이스라엘 군인들을 인질로 붙잡아 여전히 이스라엘에 갇혀 있는 동료를 구해내자고 요구했다.

신와르는 "우리에게는 감옥에서 죽거나 이번처럼 풀려나는 것 이외의 다른 선택은 없다"며 "수감자들을 구출해내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더 많은 병사를 납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테러 미수 혐의로 6년간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와파 알-비스(27·여)도 "우리는 계속 투쟁과 저항, 순교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순교자가 되기 위해 또 버튼을 누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2005년 당시 21살이었던 알-비스는 이스라엘의 한 병원을 폭파하기 위해 속옷에 폭발물 10kg을 숨겼다가 적발돼 12년 형을 받고 수감 중에 풀려났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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