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伊 마피아에 다같이 싸워나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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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트 16세는 9일(현지시간)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방문해 현지 주민들에게 마피아 조직에 대항해 다 같이 싸워나갈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칼라브리아의 도시 라메지아테르메를 방문, 약 5만명의 신도들 앞에서 현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랑게타'(Ndrangheta)'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은드랑게타는 서유럽에서 손꼽히는 강력 범죄조직이며, 칼라브리아를 근거지로 삼아 유럽 전역에 코카인 등 마약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칼라브리아는 불안정한 치안 외에도 청년 실업률이 26%에 달해 이 지역의 많은 젊은이들이 직업을 구하기 위해 북부 지방이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교황은 칼라브리아에 대해 "높은 실업률이 걱정스럽고 잔인한 범죄들이 종종 사회 구조를 붕괴시킨다"고 지적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개인적인 이로움보다 공익을 우선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잔니 스페란자 라메지아테르메 시장은 교황의 연설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교회의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가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스페란자 시장은 또 "청년들이야말로 우리들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치권이 올바른 것을 섬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칼라브리아에서 연설을 마친 교황은 헬기를 타고 11세기에 세워진 카르투지오 수도원이 있는 세라 샌 브루노로 이동, 공익과 기독교적 가치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교황은 "비기독교적이며 비인간적인 정신에 찌든 풍토"를 비판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종교적인 차원이 결여되고, 경제적 이익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이어 "이 같은 분위기에서 우리는 신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까지도 하찮게 여기게 되며, 공익을 추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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