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마지막 길도 조용히 갔다… 7일 이미 비공개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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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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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시간 철저히 베일에… 자택-애플 본사 앞 추모 행렬

애도는 끊이지 않고… 8일 홍콩에 있는 한 애플 스토어 외벽을 가득 메운 스티브 잡스 추모 종이쪽지들. 잡스가 타계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전 세계 애플 스토어엔 애도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애도는 끊이지 않고… 8일 홍콩에 있는 한 애플 스토어 외벽을 가득 메운 스티브 잡스 추모 종이쪽지들. 잡스가 타계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전 세계 애플 스토어엔 애도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싫어했듯 죽어서도 끝까지 베일에 싸인 채 떠났다. 7일(현지 시간) 스티브 잡스의 장례식이 사망 발표 사흘 만에 거행됐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팰러앨토 시의 외곽에서 치러졌다는 얘기만 나돌 뿐이다.

팰러앨토의 잡스 자택에는 주말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서 집 정원 앞에 놓인 꽃과 사과, 신문 스크랩과 잡지는 전날보다 크게 늘었다.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멀리서 찾아온 추모객도 적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잡스의 자택을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마치 관광 명소를 찾아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정문과 후문에 1명씩의 자택경비원만 배치됐다. 조기가 게양돼 있는 쿠퍼티노 시의 애플 본사에도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1층에 마련된 애플 스토어에는 주말인데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애플사 팀 쿡 회장은 “조만간 잡스의 일생을 추모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소니픽처스가 잡스의 일생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잡스의 공인 전기 ‘스티브 잡스’의 작가 월터 아이잭슨 씨와 영화판권 구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8일 사망 후 위인급 칭송을 받고 있는 잡스의 공적을 거품 없이 냉정하게 평가하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업계 담당 릭 뉴먼 선임기자는 “잡스는 천재적 혁신가이지만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라이트 형제 등과는 격이 다르다”며 “잡스가 이끈 애플의 혁신이 컴퓨터를 재미있고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지만 애플의 제품들이 자동차, 전구, 비행기와 대등한 수준의 사회적 파장을 야기한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작가 마이클 데이지 씨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애플 제품의 사용자들은 자기 뜻대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고, 애플이 통제하는 애플의 서버로부터 내려받기를 해야 한다”며 “모든 프로그램은 애플의 통제와 검열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또 데이지 씨는 “지금 애플의 제품들은 노동환경이 열악한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꼬집었다.

팰러앨토=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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