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짐바브웨서 목격”… 英언론 “무가베 대통령이 비행기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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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언론은 “알제리로 갔다”보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외국에 망명해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7일 짐바브웨 야권 정치인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짐바브웨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반(反)카다피군이 카다피의 고향 수르트로의 진격을 시작하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제공한 비행기로 망명해 수도 하라레 교외 군닝힐의 대저택에 묵고 있다는 것이다.

짐바브웨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 대변인은 “카다피가 무가베의 ‘특별한 손님’으로 이곳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는 카다피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근거인 로마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다. 전범으로 ICC 체포령이 내려진 무가베 대통령은 같은 전범 신세가 된 카다피와 절친한 사이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 초기에 짐바브웨 출신 용병이 카다피를 돕기 위해 대거 리비아에 들어갔다. 그러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무가베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 카다피를 돌봐줄 형편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알제리로의 망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 국영통신 메나는 리비아 반군 소식통을 인용해 무장한 벤츠 방탄 차량 6대가 카다피를 지지하는 유목민 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26일 아침 알제리 가다메스로 들어갔다고 27일 보도했다. 알제리 외교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런 망명설과는 달리 BBC방송은 카다피가 반군과 권력 이양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28일 보도했다. BBC방송은 카다피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3남인 사디가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런 제안은 카다피 측이 여전히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리비아 반군이 미국 영국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으며 카다피 추적에 나선 가운데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국가 특수부대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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