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크로아 대통령 “카다피,퇴진의사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3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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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스티페 메시치 크로아티아 전(前) 대통령이 카다피가 자신에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공습을 중단한다면 퇴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시치 전 대통령은 23일 "카다피는 '나토의 공습 중단을 전제로 정치적 생활, 공직에서 완전히 물러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크로아티아 뉴스통신 히나(HINA)가 보도했다.

메시치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주 카다피로부터 이러한 제안과 함께 '사적인 음성 메시지'를 받았으며 22일에는 크로아티아 주재 중국, 러시아, 미국 대사들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2000~2010년 크로아티아 대통령을 역임한 메시치는 카다피와 수년간 친분을 유지한 인물로 2003년에는 자국 기업들이 리비아의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개입하는 문제를 논의하고자 트리폴리를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메시치 전 대통령은 또 옛 유고슬라비아의 마지막 대통령이기도 한데 유고슬라비아는 리비아와 함께 비(非) 동맹운동을 옹호하는 국가가 되면서 카다피 정권과 장기간 유대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유엔의 리비아 특사인 압둘 일라 알-카티브 전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이집트의 반관영 일간지 알-두스투르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정부가 지난 주말 반군의 트리폴리 공격 직전 유엔의 개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카티브 특사는 "나는 그들(정부측)에게 중재자로서 카다피의 퇴진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대화하기를 거부하는 반군세력이 수용할 만한 조치를 찾고 있다고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이 "카다피 퇴진 이외의 대안을 놓고는 협상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그들은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카다피가 퇴진할 것이라는 단호한 결정과 약속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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