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도 안 터지던 시골… 오바마 휴가 오자마자 ‘펑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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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골프로 달콤한 휴식에 빠지다.’

18일부터 열흘간의 휴가 일정에 들어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독서와 골프로 시간을 보내며 모처럼 망중한(忙中閑)을 즐기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 칠마크 지역의 블루헤론 농장에 짐을 푼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인근 골프장을 찾는 것으로 휴가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휴가 기간에 주로 소설책을 읽으며 머리를 식힐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대통령이 읽을 책 5권 중에서 4권이 소설책”이라며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부담 없는 소설책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예술가가 학창 시절 범죄사건을 추적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워드 저스트의 ‘로댕의 데뷔탕트(Rodin's Debutante)’와 루이지애나를 배경으로 한 대니얼 우드렐의 범죄소설 ‘베이유 3부작(Bayou Trilogy)’ 등 2권을 골랐으며 에이브러햄 버기스의 ‘커팅 포 스톤(Cutting for Stone)’, 데이비드 그로스먼의 ‘땅 끝으로(To the End of the Land)’, 이사벨 윌커슨의 ‘다른 태양의 온기(The Warmth of Other Suns)’ 등 3권을 백악관에서 챙겨 왔다.

그러나 경제위기 와중에서 워싱턴을 비우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리비아 사태를 보고받고 휴가에 동행한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에게서 브리핑을 받는 등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는 인구 800명의 작은 도시 칠마크 주민들에게 변화를 몰고 왔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이동기지국 설치… 소설과 골프 즐기며 망중한

숲에 둘러싸여 평소 휴대전화가 거의 작동되지 않던 칠마크에서는 이달 초 백악관이 대통령과의 통화체계 구축을 위해 고성능 휴대용 이동전화 기지국 2곳을 설치하면서 갑자기 휴대전화 연결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모처럼 휴대전화의 편리함을 만끽하고 있는 칠마크 주민들은 대통령 휴가가 끝나면 기지국이 폐쇄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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