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한대에 50여명 태웠다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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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전복사고로 소년 27명 참변

방글라데시에서 10대 초반 소년들을 무려 50여 명 이상 태우고 가던 트럭이 전복돼 최소 27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미레쇼라이 도로에서 트럭이 뒤집히며 10∼15세 소년 수십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당초 40명 이상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7명”이라고 정정했다.

AFP통신은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교통 환경이 어이없는 인명 손실을 유발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선 트럭에 50∼80명씩 사람을 태우는 일이 빈번하다. 이날도 지역 축구경기를 보고 집으로 가던 아이들을 마구잡이로 태워 트럭이 꺾어진 도로에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졌다. 게다가 도로 옆에 방치된 물웅덩이에 아이들이 빠져 트럭에 깔리는 바람에 대부분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글라데시 현지 사고연구센터에 따르면 해마다 1만2000여 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데, 대부분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과 열악한 도로 사정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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