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도 ‘장쩌민 사망설’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2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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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V `장쩌민' 특집 예고했다 정규 프로그램 방영

장쩌민(江澤民·85) 전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ATV(亞州電視)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부터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ATV는 저녁 정규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자막을 통해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ATV는 중국 당국이 아직 장 전 주석의 서거 여부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TV가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장 전 주석과 관련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정작 예정된 시간에는 정규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하는 등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인 점으로 미뤄 장 전 주석의 사망관련 보도의 진위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ATV는 당초 이날 저녁 9시 경(현지시간) 한국 드라마 '너는 내 운명' 프로그램을 내보내던 도중 오후 9시30분으로 예정된 또 다른 한국드라마 `이산'을 방영하지 않는 대신 장 전 주석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정작 예정된 오후 9시30분이 되자 아무런 설명 없이 '이산'을 방영했다.

앞서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을 둘러싸고 대만과 미국 등의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몇 차례 혼선이 빚어졌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중국어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은 이날 오전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장쩌민 전 주석이 0시 전후 베이징 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잠시 후 기사에서 '장쩌민, 간암으로 혼미'라고 제목을 바꾼 뒤 "장쩌민 전 주석은 간암으로 심장 기능을 상실했으나 뇌세포는 여전히 살아 있는상태"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입원 장소도 베이징이 아니라 상하이의 모 병원"이라고전했다.

그러다 오후 3시 무렵 '베이징의 유명 인사가 장쩌민 사망 보도와 관련한 해명을 해왔다'는 제목의 새 기사에서 "보쉰은 여러 경로의 소식을 통해 장쩌민이 위독하거나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오늘 정오 베이징의 한 유명 인사가 전화를 걸어와 이 소식을 부인하면서 장쩌민의 건강이 좋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과 국영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들은 현재까지 장 전 주석과 관련한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장 전 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함으로써 장 전 주석의 `중병설'이 나돈데 이어 급기야 `사망설'로까지 번졌다.

장 전 주석은 작년 4월 22일 상하이엑스포 개막을 2주 앞두고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과 함께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의 안내로 엑스포관을 참관한 이후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학생들에게 온건한 입장을 보이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이어 총서기를 맡아 2005년 5월 중국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16년 가량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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