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특이동향 없어…‘장쩌민 사망설’ 근거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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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의 막후 실력자인 장쩌민(江澤民)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 은 아직 진위가 최종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실과는 다를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6일 오전부터 소문이 나돈 지 상당시간이 흘렀으나 중국 정부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중국 지도부의 동향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통상 전 국가주석 등 주요인사가 사망하면 대략 5-6시간 정도 지나 공식 발표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보쉰(博訊) 닷컴에서 새벽에 사망설이 흘러나오고 대만, 홍콩, 한국 등의 언론사들이 사망설을 보도한 이후 상당시간이 흘렀음에도 중국 당국이나 현재 매체로부터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 시장(西藏) 경제사회발전계획을 비준하고 몬테네그로의 이고르 루크시치 총리와 국교 수립 5주년 기념메시지를 교환했으며 프랑스를 방문중인 허궈창(賀國强)상무위원도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수뇌부의 동정에는 별다른 특이상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주요 사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도 이날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소폭하락하는 데 그쳤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들도 중국 정부로부터 별다른 얘기를 들은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장쩌민 사망설이 확산된 것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중국어 사이트 보쉰닷컴이 6일 오전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장쩌민 전 주석이 0시 전후 베이징 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지난 7월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건 90주년 행사에 장쩌민이 불참하면서 이전부터 제기됐던 건강이상설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나온 이 보도는 사망설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장쩌민 전 주석이 사망했다는 단신이 올라온 지 곧바로 삭제된 일도 있었다.

이 보도로 장쩌민의 사망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또 이 즈음에 일부 한국 매체에 장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주(揚州)의 사람들로부터 장 전 주석이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제보도 들어오면서 장쩌민의 사망설은 근거없는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이 유력해졌다.

하지만 잠시뒤 보쉰 닷컴은 '장쩌민, 간암으로 혼미'라고 제목을 바꾼 뒤 "장쩌민 전 주석은 간암으로 심장 기능을 상실했으나 뇌세포는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입원 장소도 베이징이 아니라 상하이의 모 병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다 오후 3시 무렵 '베이징의 유명 인사가 장쩌민 사망 보도와 관련한 해명을 해왔다'는 제목의 새 기사에서 "보쉰은 여러 경로의 소식을 통해 장쩌민이 위독하거나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오늘 정오 베이징의 한 유명 인사가 전화를 걸어와 이 소식을 부인하면서 장쩌민의 건강이 좋다고 전해왔다"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중국 당국의 발표나 신화통신 또는 중국중앙TV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보쉰이 장쩌민의 건강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하자 사망설은 급속히 가라 앉았다.

이번 사망설 소동은 올해 만 85세으로 고령인 장 전 주석이 와병중일 것이라는 정황과 일부 언론의 미확인 보도, 중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등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당국이 대만과 홍콩 언론등에 사망설이 보도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아예 언급을 하고 방치함으로써 사망설 확산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쩌민 전 주석은 작년 4월부터 건강이상설이 나돌았으며 7월1일 창당 90주년 기념식에 불참하자 와병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웨이보에선 장 전 주석이 베이징 301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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