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57)이 이달 초 열릴 예정이었던 중남미 정상회의 일정을 돌연 연기해 건강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6월 29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현재 의학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라며 “여러 정부와 협의해 당초 7월 5일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에서 열릴 예정이던 라틴아메리카·카리브(CELAC) 정상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6월 10일 쿠바 공식 방문 중에 현지에서 급성 골반종기 수술을 받은 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두문불출해 와병설에 휩싸였지만 6월 28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환담하는 모습(사진)을 언론에 보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여러 정상이 모이는 대형 국제 행사를 갑자기 연기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안토니우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행사 취소는 차베스의 건강 때문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의사의 권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 측은 “차베스 대통령에게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악화가 2012년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선을 통한 장기집권 계획이 틀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그의 와병설이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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