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대선후보 ‘빅2’ 롬니 - 헌츠먼… 25일 모르몬교 성지서 첫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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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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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64)와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51).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공화당 유력 후보다. 두 사람이 25일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로 달려간다. 공식명칭이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인 모르몬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모르몬교 신자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같은 듯 다른 두 유력 공화당 대선후보가 유타에 동시에 등장한다”며 “이른바 ‘모르몬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초 출마선언을 한 뒤 20%대 중반의 지지율을 보이며 당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와 2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종교적 배경 외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주지사를 지낸 경력이 같고 다채로운 공직경험도 똑같이 갖고 있다. 종교적 신념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헌츠먼 전 주지사는 시장에 버려진 중국인 입양아를 포함해 총 7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고, 롬니 전 주지사는 입양아는 없지만 역시 5명의 자녀를 키운 대가족의 가장이다.

지금은 두 사람이 외나무다리에서 정면대결을 벌여야 하는 경쟁관계이지만 본래 선대부터 집안끼리 절친했다. 헌츠먼 전 대사의 부친은 플라스틱 생산업체인 헌츠먼코퍼레이션의 회장이며 롬니 전 주지사의 부친은 1968년 공화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유력 정치인이었다. 헌츠먼 전 주지사의 부친은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롬니 전 주지사 선거캠프의 재정담당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2004년 주중 미국대사였던 헌츠먼이 주지사로 출마했을 때 롬니 전 주지사의 부인이 1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경쟁을 보는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과연 미국 사람들이 모르몬교 출신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을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 20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22%는 모르몬교 후보를 자신이 지지하는 당의 대선후보로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조사기간은 9∼12일이었고 조사대상자는 1020명. 월스트리트저널은 “1967년 조사를 실시한 이래 모르몬교에 대한 거부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모르몬교 신자는 63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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