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 70%서 방사성물질 ‘줄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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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65곳중 48곳서 트리튬 누출 확인

미국 내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네 곳 중 세 곳에서 방사성 트리튬(tritium·삼중수소)이 낡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누출됐고 일부는 인근 지하수에 유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AP통신은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최근 1년 동안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원전 65곳 중 48곳에서 트리튬이 누출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중 37곳에서는 연방정부의 식수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트리튬 누출량이 많았고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한 경우도 있었다. AP통신은 “연방정부가 더 많은 국내 원자로에 대해 허가를 연장했기 때문에 트리튬 누출의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누출된 트리튬은 대부분 원전 내부에서 확인됐지만 일부는 외부로 흘러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주민들의 공용 상수도원까지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경우는 없다”고 보도했다. 일리노이 주 두 곳, 미네소타 주 한 곳 등 세 곳의 원전에서는 인근 마을의 식수용 우물을 오염시켰지만 식수 허용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원전당국은 “트리튬 누출이 건강이나 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밝혔다.

수소의 동위원소인 트리튬은 주로 핵폭탄의 주재료로 쓰이는 인공방사성원소다.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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