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특구 행정장관 中 기업인 희망”

북한이 2002년 시도했다 실패한 신의주 경제특구를 다시 추진 중이며 초대 행정장관으로 중국 기업인을 임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관찰보는 9일 단둥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최근 단둥을 비밀리에 방문해 홍콩의 다국적 투자회사인 신헝지(新恒基)그룹의 가오징더(55) 이사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압록강 섬인 황금평 개발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헝지그룹은 주로 중국 본토에 투자를 하는 종합 투자회사로 총자산이 600억 홍콩달러에 달한다.

쓰촨성 출신인 가오 이사장은 중국의 최고 국정자문 기관인 중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고 있으며 홍콩에서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1·2대)을 지낸 중량급 인사다.

김영남 위원장은 가오 이사장을 만나 신의주 발전과 북한의 경제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관찰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신헝지그룹을 매우 중요시하면서 가오징더 이사장을 여러 차례 초청했다"며 "북한은 가오징더가 신의주특구의 행정장관을 맡기를 희망하고 있고 이미 중국 고위층으로부터 동의도 얻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8일 열린 황금평 개발 착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50¤100년간 토지를 임대해주는 대가로 원래 받기로 했던 5억달러 대신 식량 또는 필요한 현물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신의주를 50년간 입법.사법.행정 자치권을 부여하는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초대 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네덜란드 화교 출신 양빈이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