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숨기려 후원금 유용… 에드워즈 前 의원 기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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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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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호감(Mr. Likable)’의 추락은 어디까지인가.

불륜이 발각돼 2008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58·사진)이 내연녀와 사생아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수십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에드워즈 전 의원은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비디오 촬영을 하던 리엘 헌터 씨와의 혼외정사 사실을 인정했다. ‘미스터 호감’으로 불리며 쌓아온 깨끗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미 ABC방송은 “기소가 이뤄진다면 에드워즈 전 의원의 스캔들을 둘러싼 뒷얘기를 책으로 쓴 전 보좌관 앤드루 영의 진술을 많이 참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 씨는 책과 인터뷰를 통해 “에드워즈 전 의원이 레이철 멜론 씨와 프레드 바론 씨 등 두 명의 거부에게 돈을 받아 언론의 입을 막는 데 썼다”고 말했다. 2007년 한 언론이 에드워즈 전 의원의 불륜 사실을 처음 보도하자 자신(영 보좌관)을 시켜 헌터 씨와 바람을 피운 건 자신이라고 언론에 거짓말을 하게 했다는 것. 그는 “의사와 공모해 가짜 DNA 검사 보고서도 작성했다”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의원의 요구로 한순간에 불륜남이 됐다”고 밝혀 왔다.

불륜 파문 당시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면서도 남편을 “용기 있는 고백을 했다”며 감쌌던 부인 엘리자베스 씨는 2010년 12월 끝내 사망했다. 사생아의 존재를 계속 부인해 오던 에드워즈 전 의원은 지난해 헌터 씨가 낳은 프랜시스 퀸 양(7)이 자신의 딸임을 뒤늦게 인정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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