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급습작전 때 막내아들 탈출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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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도 “누군가 사라져” 확인

파키스탄 시간으로 2일 새벽에 이뤄진 미국 네이비실의 오사마 빈라덴 은신처 공격 와중에 이 집에 함께 있었던 빈라덴의 막내아들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ABC방송은 10일 파키스탄 보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파키스탄이 구금하고 있는 빈라덴의 세 부인에 따르면 막내아들 함자(19)가 그 집에 있었지만 은신처에서 추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빈라덴에 앞서 사살된 아들은 칼리드(22)로 밝혀졌다.

함자는 ‘테러의 왕세자’란 칭호가 붙을 정도로 빈라덴의 후계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 2005년 선전용 비디오 ‘와지리스탄 무자헤딘’에 등장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함자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2007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빈라덴의 넷째 아들 오마르 빈라덴(30)은 9일 이슬람극단주의자(지하디스트) 웹사이트에 성명서를 게재해 “미국이 비무장 상태의 아버지를 죽이고 시신을 수장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오마르는 아버지에 의해 ‘지하드(성전)의 계승자’로 낙점됐지만 무차별적 테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0대 시절 빈라덴과 함께 살며 14세부터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활동했으나 1999년 알카에다의 폭력성에 반대한다며 빈라덴 곁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사업가로 변신해 주로 사우디와 카타르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 사살이 거짓이라는 일부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시신 사진을 상원의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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