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은신처에 ‘자연산 비아그라’, 귀리 시럽 발견… 위장약 용도일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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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신장수술을 두 번 받긴 했지만 그 뒤로는 특별히 아픈 데가 없었다.” 파키스탄 영자지 ‘돈(Dawn)’은 오사바 빈라덴의 다섯째 부인 아말 알사다가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남편은 아주 건강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9일 보도했다. 또 “빈라덴은 양약(洋藥)보다 민간요법을 신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빈라덴은 투석치료를 받는 대신 수박을 많이 먹어 배뇨로 이물질을 걸러내 신장을 고쳤다는 게 알사다의 전언이다.

미국 NBC방송은 9일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미군이 가져온 약 상자에 최음제 효과가 있어 ‘자연산 비아그라’로 불리는 귀리 시럽이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건강시스템 학회’의 신시아 릴리 약사는 “이 시럽을 누가 먹었는지 알 수 없지만 (성적) 만족도를 높이려 여성이 복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자지 돈의 보도가 맞다면 빈라덴 가족은 위궤양에 시달릴 때 귀리 시럽으로 속을 다스렸을 가능성이 더 높다.

한편 미국 CNN방송은 빈라덴 은신처 인근에 일부러 키운 것처럼 대마가 아주 많이 자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역시 민간요법에 쓰려고 대마를 길렀을 가능성이 있다. 대마초는 환각을 일으키는 것뿐 아니라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도 쓰인다. 은신처에서 입수한 나머지 약들은 어린이 감기약처럼 일반적 약품이 대부분이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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