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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부 압박 못 이겼나…‘빈 라덴 영상’ 5점 공개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2 02:17
2015년 5월 22일 02시 17분
입력
2011-05-08 07:20
2011년 5월 8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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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서 확보한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그가 알카에다의 활동을 지휘한 '실제 지도자'임이 확인됐다고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각) 밝혔다.
미 정부는 이날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빈라덴이 등장하는 영상 5점을 공개하면서 이번 빈라덴 습격 작전에서 확보한 자료가 지금까지 입수한 테러집단 자료 가운데 최대 분량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기관 고위관리는 빈라덴의 은신처가 알카에다의 실제 지휘센터였고 빈라덴이 테러공격 계획 수립과 전술적 결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했다면서 "그는 명목상의 지도자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능동적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한 영상에는 헝클어진 회색 수염을 기른 빈라덴이 방 바닥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리모컨으로 위성TV 채널을 바꿔가며 자신이 나오는 뉴스를 찾아보는 모습이 담겨 그가 미디어에 나타나는 자신의 이미지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했다.
또 지난해 10~11월께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인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다른 선전 영상에서는 빈 라덴이 수염을 다듬고 염색한 깔끔한 모습으로 등장했으나 소리는 모두 삭제된 채 공개됐다.
나머지 3편의 영상은 모두 빈 라덴이 메시지를 녹화하기에 앞서 연습을 하는 장면이 포함됐으며, 역시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동영상에 나오는 방의 창문은 검은 천으로 가려있고, 변변한 가구 없이 텔레비전과 컴퓨터만 눈에 띈다.
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알카에다는 빈라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으나 새로운 지도자를 발표하지는 않았다"면서 "아직 최고지도자의 사망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계승자로 추정되지만 내부적으로 인기가 없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따라서 아직 후계자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알자와히리가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세세한 부분에 집착한다는 내부 비판이 있기 때문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진다면 반대자들과 맞서 겨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가 빈 라덴의 '일상모습'을 공개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의 시신 사진이 공개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뒤 빈라덴의 죽음을 입증하기 위한 의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수년 동안 빈라덴이 알카에다에 '지시'를 내리는 동영상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공개된 동영상은 은신처에서 얻은 많은 것들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혀 빈라덴 사살 이후 획득한 정보자료의 존재를 강조했다.
한편 빈 라덴이 사살될 당시 현장에 있다가 부상한 아내 아말 알 사다는 남편이 지난 5년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단 한번도 떠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파키스탄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빈 라덴의 은신처를 놓고 파키스탄 정부의 책임 공방이 심화되는 동시에 미군의 일방적인 급습 작전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야당 지도자인 초드리 니사르 알리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급습 작전은 우리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았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 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대통령과 총리는 이에 대해 해명을 하거나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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