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 이후]암호명 ‘제로니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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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디언 아파치족 추장이름 따와… ‘E-KIA’는 ‘적은 죽었다’ 군사용어

“제로니모(Geronimo) E-KIA.”

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 ‘목표물’을 발견하고 시신을 이동하기까지 모든 장면을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은 해군 특수전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중에서도 최정예로 꼽히는 ‘팀 식스(Team Six)’ 대원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제히 환호했다.

미국 CBS방송은 3일 오바마 대통령이 암호명 ‘제로니모 E-KIA’를 보고받은 뒤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존 브레넌 보좌관은 “생애에서 가장 초조하고 불안했던 시간이었다. 40분이 며칠 같았다”고 말했다.

‘제로니모’는 미국 인디언 아파치족 추장(1829∼1909)으로 인디언 영토를 식민지로 삼으려 했던 미국 멕시코인들과의 격전을 지휘하다 체포와 탈주를 반복한 인물. 빈라덴이 10년간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행적이 닮았다는 데서 암호명을 붙인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또 ‘E-KIA’는 ‘적은 죽었다(Enemy Killed In Action)’라는 뜻의 군사용어.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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