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그보 체포… 내전 사실상 종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2일 03시 00분


佛軍이 대통령 관저서 붙잡아… 우아타라 당선자 측에 넘겨

대선 패배 후에도 권력 이양을 거부한 채 대통령 당선자 측과 내전을 치러 온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프랑스 특수부대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그바그보 측 대변인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프랑스 특수부대는 그바그보 대통령을 경제수도 아비장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붙잡아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 당선자 측 군대에 넘겼다.

그바그보 대통령이 우아타라 군대에 체포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그가 체포됨에 따라 4개월 넘게 이어져온 내전이 사실상 종식됐다.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해결되면 아프리카 민주주의 확산에 선례가 될 수 있다.

앞서 이날 유엔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은 민간인을 향한 그바그보 측 군대의 중화기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관저와 인근에는 그바그보 가족과 보좌진, 민병대 1000명 정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벙커 속에 피신해 있던 그바그보 대통령은 7일 항복 의사가 없다는 뜻까지 밝히며 최후의 버티기를 해 왔다. 남부 출신인 그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북부 출신 우아타라 전 총리가 승리했지만 “반정부군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승복하지 않았다. 양측은 각자 대통령 취임식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반정부군이 우아타라 전 총리 지지를 선언하면서 2007년 이후 잠잠했던 내전이 다시 불붙었다. 이번 내전으로 1500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 명 이상이 아비장을 떠나 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트디부아르 유엔 특사는 최영진 전 외교부 차관이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그바그보는 공정하고 적절한 사법적 절차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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