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걸린 20대 男…총기 난사로 25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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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내의 한 공립학교에서 7일(현지시간) 에이즈에 걸린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으로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헤럴드경제가 보도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7일 오전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서부 헤알렝고 지역에 있는 타소 다 실베이라 시립학교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현재 학생 1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상태가 위중하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사건 당시 이 학교에는 4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 20대 남성은 40명의 학생이 수업 중이었던 1층의 한 교실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범인은 이 학교의 졸업생인 웰링톤 메네제스 데 올리베이라(24)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범인은 스스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글로보 TV에 "올리베이라가 자살 의사를 밝힌 편지를 남긴 점으로 보아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 편지를 통해서도 범인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경찰은 시급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연루된 공범자가 없는지, 어디에서 무기를 가지고 왔는지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다.

특히 올리베이라의 한 형제가 라디오 방송 밴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한 것도 염두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페르난도 하다드 교육장관은 "전례없는 비극적 시간 이 일어났다"면서 애도의 뜻을 드러냈으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무고한 어린 학생들이 살해된 데 대해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범죄가 발생했다"면서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어린이가 살해되는 이런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브라질 국민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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