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그리스에 정전협정 중재 ‘SOS’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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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파견 “도와달라” 요청… 대가로 원유 저가제공 한듯

압둘 아티 알오베이디 리비아 외교장관 직무대행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특사 자격으로 그리스를 방문해 “전쟁 종식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알오베이디 특사는 3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만나 (반카다피군과의) 정전협정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 방송은 “그동안 양국 간의 친밀한 외교관계를 감안했을 때 카다피가 그리스에 원유를 싼값에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디미트리스 드루트사스 그리스 외교장관은 회동 직후 성명에서 “리비아 정부가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 같았다”며 “그리스는 리비아에 유엔 결의안의 이행과 민간인에 대한 폭력 종식, 즉각적인 정전 등 국제사회의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은 리비아 정부의 제의로 이뤄졌다. 알자지라는 “그리스는 현재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값싼 기름 같은 인센티브가 잘 먹혀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이날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카다피의 출구 전략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알자지라는 덧붙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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