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코트디부아르에 군인 300명 급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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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도 공항 점령해 외국인 보호… 반군 장악 마을 주민 1000명 피살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AP통신은 3일 가톨릭 구호단체인 ‘카리타스’를 인용해 “서부지역 마을인 두에쿠에에서만 민간인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과거 식민지배를 했던 프랑스 정부는 외국인 보호를 위해 300여 명의 군인을 프랑스에서 급파해 경제 수도인 아비장의 공항을 점령했다고 BBC가 전했다. 현재 프랑스군은 별도 시설에서 약 1500명의 외국인을 보호하고 있다. 유엔은 코트디부아르 근무 직원 200여 명을 공항과 북부 도시 부아케로 대피시켰다.

카리타스의 패트릭 니컬슨 대변인은 “집단 학살의 주범이 확실하지 않지만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 당선인 부대가 장악한 곳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도 “두에쿠에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330명을 넘는다”며 “100여 명은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측 용병에 의해, 나머지는 우아타라 군대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그바그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아비장을 장악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던 우아타라 당선인 측은 3일 국영 방송국을 12시간 만에 다시 정부군에 뺏기며 한발 물러났다. 이후 양측은 대통령관저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우아타라 측 군대가 진입하며 하루 동안 방송 송출이 중단됐던 국영 RTI TV는 이날 그바그보 대통령이 집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우아타라 전 총리가 승리했지만 그바그보 대통령이 부정선거라고 불복하며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유혈사태로 코트디부아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이베리아로 13만 명의 난민이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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