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에 정권 승계+면책 조건 퇴진… “카다피, 비밀협상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아랍 신문 “카다피 확답 요구”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에게 정권을 넘기고 내전의 모든 책임을 면제 받는 조건을 내세워 서방과 비밀리에 정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아랍계 언론이 보도해 시선을 끌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발행되는 아랍권 신문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이 소유하고 있는 아샤크알아우사트는 27일 카다피 원수가 물러나는 조건으로 사이프가 아랍·미국 협상단에게 “법적 처벌을 비롯한 어떠한 책임도 묻지 말 것”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리비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이프가 이미 프랑스 영국 정부와 여러 차례 접촉해 앞으로 2,3년 안에 자신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정권을 물려받는 대신 반(反)카다피군과 포괄적인 정전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 ‘카다피의 망명지 선택 가이드’라는 기사에서 “미국 유럽을 지지하는 나라들은 이미 잔인한 학살을 저지른 카다피 원수를 반길 리 없어 그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정도가 카다피 원수를 반길 것으로 봤다. 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도 망명지로 거론했지만 이미 진 엘아비딘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과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등이 먼저 망명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