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50여편 출연… 오스카 두차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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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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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영화 인생은 일찍부터 시작됐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리즈는 귀여우면서도 귀티가 풍기는 용모가 눈에 띄어 유니버설픽처스에 픽업됐다. 첫 영화는 10세 때인 1942년 찍은 영화 ‘귀로’였다. 곧이어 MGM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리즈는 이듬해 영화 ‘래시’에서 비중 있는 배역으로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이어지는 후속작을 통해 인기 아역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리즈는 할리우드에서 ‘아역배우 출신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을 깬 배우이기도 하다. 1951년 주연을 맡은 ‘젊은이의 양지’는 성인 배우로서의 성공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록 허드슨, 제임스 딘과 공연한 ‘자이언트’(Giant·1956년), ‘애정이 꽃피는 나무’(Raintree County·1957년)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1958년)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리즈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인이라는 점은 1963년 영화 ‘클레오파트라’의 주연에 발탁됨으로써 입증됐다. 하지만 리즈는 ‘얼굴’만으로 성공한 배우가 아니었다. 그는 두 번의 오스카상 수상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만천하에 알렸다. 1960년 ‘버터필드 8’이라는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1966년에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일생 동안 ‘내가 마지막 본 파리’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지난여름 갑자기’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리즈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나이가 들면서도 식지 않았다. 1994년에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2002년에는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에 출연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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