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군사개입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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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즉각 공습”… 카다피 “휴전”
리비아 “모든 군사작전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을 채택하자 반카다피군 본거지인 벵가지 인근까지 진격했던 카다피 정부군이 18일 휴전을 결정했다.

무사 쿠사 리비아 외교장관은 이날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리비아는 유엔 회원국으로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휴전과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키로 했다”며 “민간인은 물론 모든 외국인과 그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모든 정파에 대화의 문을 열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유엔은 17일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리비아 내전에 대한 유엔의 군사적 개입을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이 찬성하고 중국 러시아 독일 인도 브라질 등 5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리비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상공에서의 모든 비행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리비아 국민을 공격하는 모든 비행기를 격추시킬 권한을 가지게 됐다.

결의안은 또 “유엔 회원국들이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지상에 대한 폭격 등 다양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결의안은 리비아 영토 내에서 외국군의 점령은 배제해 지상군 파견은 사실상 제외했다.

프랑스는 즉각적인 군사개입 의사를 밝혔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결의안 통과 후 “의회가 결정하면 몇 시간 뒤에라도 바로 군사작전을 시작할 수 있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목표물에 대해 어떤 형태로 공습이 이뤄질 것인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도 카다피 친위대가 벵가지를 공격하기 전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위한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8일 상주대표부 대사급 회의를 열어 군사적 개입 방안을 논의한다. 터키 독일 등이 군사 개입에 불참한다는 뜻을 밝혀 나토 차원의 군사 개입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와 아랍연맹(AL) 일부 회원국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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