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맨손으로 땅 파며 필사의 구조… 세계 88개국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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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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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복구 본격화

14일 일본 센다이 항에서 쓰나미에 완전히 뒤집어진 자동차 뒤로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센다이=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4일 일본 센다이 항에서 쓰나미에 완전히 뒤집어진 자동차 뒤로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센다이=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14일 생존자 구조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인 희생자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 한국인 희생자 확인

사망 사실이 확인된 교민 이모 씨(40)는 수십 년 동안 일본에 살아왔으며 14일 일본 당국이 먼저 사망 사실을 확인해 연락을 해왔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한 당국자는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해 장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가 숨진 일본 동북부 이바라키 현 소재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조선적(朝鮮籍) 김모 씨(43)도 함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까지 후쿠시마 현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50여 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후쿠시마 현 한국상공회의소 김정남 회장이 이날 밝혔다. 미야기 현 한국상공회의소 임용주 사무국장도 “미야기 현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를 제외하고도 4500여 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고 이번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지역에는 70가구가 살고 있다”며 “이 가운데 10가구는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나머지 60가구 200여 명은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영사콜센터에는 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14일까지 일본에 있는 가족, 친척, 지인과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 전화가 1만여 건이 이어졌다.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총련 동포들도 큰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박차 가하는 구조작업

구조대원들은 쓰나미가 할퀴고 간 해안마을 등에 투입돼 맨손으로 땅을 파고, 쇠톱으로 건물 잔해를 자르면서 필사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들이 대거 발견됨에 따라 사망자 수가 수만 명으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고립된 동북부 해안의 일부 지역은 길이 끊겨 구조팀이 아직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지원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현재 지원 의사를 밝힌 국가와 지역은 88곳에 이른다. 특히 러시아는 이날 가까운 시일 내로 일본의 현 전력 부족분의 60%에 해당하는 600만 kW의 전력을 해저 케이블로 송전해주고 4, 5월경 액화석유가스 20만 t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동물반입 규제로 인해 외국에서 온 일부 수색견 구조팀이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ABC방송은 수색견 9마리와 함께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스위스 구조팀이 동물반입 규제로 발이 묶인 상태라고 보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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