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과 결별’ 前내무장관 “카다피 친위軍 매우 지쳐… 시위대 곧 트리폴리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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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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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결별한 압둘 파타흐 유네스 전 리비아 내무장관(사진)은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대가 계속되는 전투로 지쳐가고 있는 반면 반정부군은 충분한 전투력으로 곧 트리폴리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 전 장관은 ‘카다피 정권의 2인자’로 카다피 원수를 40여 년간 보좌해 온 측근 중의 측근으로 반정부 시위대의 세력이 크게 확장한 데에는 지난달 21일 그의 사임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유네스 전 장관은 1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매우 조심스러운 성격을 갖고 있어 전체 군대를 친위 보안군 위주로 재편했다”며 “이 친위대는 탱크와 장갑차, 미사일 등 온갖 종류의 현대식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보안군은 열흘 이상 지속된 전투로 지친 상태”라며 “반면 시위대는 식량과 탄환이 충분하기 때문에 곧 카다피 측이 점령하고 있는 그의 고향 수르트를 거쳐 트리폴리로 탱크를 몰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카다피는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법정에 서거나 심문 당하는 것을 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카다피는 결국 자살을 하거나 암살당할 것”이라며 “하지만 자살은 이슬람이 죄악시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암살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네스 장관은 “카다피 정권에 아직도 남아 있는 측근은 두 부류로 나뉜다”며 “하나는 배신하면 죽음을 당할 것이 무서워 카다피에 붙어 있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그야말로 그의 파트너로서 국내외에서 함께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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