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cm파편이 종아리에 박힌 줄 알면서 완주한 스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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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3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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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왕 선수의 팬 블로그
사진= 아왕 선수의 팬 블로그
경륜 월드컵에서 자신의 종아리에 나무가 박힌 줄 알면서도 정신력으로 끝까지 달려 3위를 차지한 스프린터가 있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고 있는 경륜 월드컵 최종라운드에서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6명의 스프린터들이 세계 타이틀 자리를 놓고 달리는 레이스에서 결승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5명이 뒤엉키는 대형 사고였다.

이 사고로 말레이시아의 ‘경륜 스타’ 아지즈 아왕(Azizulhasni Awangㆍ24) 선수의 종아리에는 경기장 트랙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진 20cm 길이의 나무 조각이 종아리를 뚫고 들어갔다.

하지만 아왕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달리면서 결국 3위를 차지했다. 물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는 고통의 몸부림을 보이며 바로 쓰러져 의료진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메달식장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이러한 소식은 아왕 선수를 좋아하는 말레이시아의 한 팬이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올리면서 알려졌다.

사진을 본 해외 블로거들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그의 정신력을 높이 사면서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은 것이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경륜 월드컵 최종 라운드는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유명한 영국의 크리스 호이가 우승을 했고, 2위는 아왕과 동갑내기인 호주의 제이슨 니블렛이 차지했다.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선수는 실격처리 됐다.

아왕의 헤드 코치는 “사고 당시 아왕의 종아리 부상은 보지도 못하고 다시 달릴 수 있도록 머리와 심리상태만 체크했다”면서 “아왕은 응급치료 후 다음 올림픽에서 크리스를 제치고 꼭 우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그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해외 언론들은 아왕을 두고 말레이시아가 낳은 ‘경륜 스타’로 크리스 호이의 강력한 라이벌이라 소개한다. 크리스 호이는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받을 만큼 익히 유명 인사다. 또한 아왕과 호이는 국내 사이클 마니아들 사이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왕은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막판 스퍼트가 유명하다. 결승선을 지날 때 앞바퀴를 살짝 들고 뒷바퀴만으로 통과하는 것은 잘 알려진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국내 사이클 마니아들은 “아직도 힘이 남았음을 보여주는 아왕만의 엄청난 에너지”라고 평가한다.

아왕은 지난 2008년 멜버른 경륜 월드챔피언에서 우승하면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크리스 호이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이번 부상으로 아왕은 다음달 열리는 경륜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가 불투명하고 오로지 재활에 매달려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2일 “아왕은 이번 사고의 부상도 사흘만에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다음달 열리는 챔피언십을 준비중이라고 하니 놀랍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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